https://press.skku.edu/books/bookView.do?book_srl=1269&brand_category=2
예전에 책을 읽어보겠다는 계기로 다양한 출판사와 도서관의 서평 이벤트가 있었으면 거의 전부 다 신청을 했었다.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서평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나에게 메일을 보내주는 곳이 딱 한 군데가 있다.
성균관대학교 출판부에서 책읅 읽을 수 있고, 서평을 작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이번 시간에도 서평을 작성한다.
이번 서평을 작성하려는 책은 권혁민 저자의 마셔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라는 책이다.
마셔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를 지은 권혁민 저자도 성균관대학교 출신이고, 이 책을 성균관대학교 출판부에서 받았다. 그 전에 받았던 책들은 성균관대학교와 연관이 없던 책들이었는데, 이번에는 해당 출판부에서 성균관대학교와 관련된 분의 책을 보내주니 기분이 오묘했다.
물론, 나는 성균관대학교 출신도 아닌데도 말이다.
책은 비닐로 되고 에어 쿠션(뽁뽁이)로 코팅된 패키징에 포장이 되어 온다. 나는 이 에어 쿠션으로 포장된 택배를 정말로 좋아한다. 그저 비닐로 된 것은 해당 제품을 날 것으로 만지는 느낌인데, 에어 쿠션은 말캉거리는 그런 느낌이 나에게 촉각적으로 더욱 호감을 주기 때문이다.
패키징 박스에서 책을 꺼낼 때 손가락으로 잡혀진 겉표지의 느낌은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예전 책의 겉표지는 거친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 책의 겉표지는 매끈매끈함이 손이 건조한 나에겐 참으로 고마운 촉각이다.
그렇게 책을 꺼내어 놓고 방치만 했다. 무려 2주동안 말이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책을 읽는 계기가 있어야 했다. 핑계일 수 있겠지만,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어떠한 계기를 통해 그 일을 하게 된다면 능률도 오르고 더욱 효율성과 생산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나는 남는 시간이 있을 때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결국 남는 시간은 시간이 한정적이고, 그 시간이 끝난다면 책을 읽는 행위는 중단이 되는게 정말 싫다.
지금의 회사에서도 일을 할 때 누군가의 방해 없이 묵묵히 그 일을 끝까지 마치는 것을 좋아하고, 주변 사람들의 배려가 있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 책의 총 페이지는 210페이지다. 물론, 표지나 다른 것들도 포함을 한다면 210페이지가 넘긴 하겠지만, 쪽번호로 하면 210페이지는 책을 읽는 시간에 큰 할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계산은 책을 읽는데 굉장히 중요한 고려 요소였고, 해외 여행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고, 한국과 타국을 이동하는데 수단이 되는 비행기에서 무료하게 보내는 그 시간이 나에겐 이번 책을 읽는 계기가 되었다.
어렸을 때에는 스마트폰의 발달이 많이 되지 않아 친구들과 평상시에 하는 비박 캠핑이나 계곡 여행 등이 지금 나이에서는 낭만이 되어버렸고, 아직도 나는 디지털 노마드라는 꿈을 가지고 있기에 비행기에서 지금 이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 시간과 서평을 작성하는 이 시간이 정말로 낭만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궎혁민 저자가 칵테일 바를 찾게되는 동기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바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책의 제목을 보여주는 책 측면을 보면 간단한 문구가 적혀 있다.
"밤의 병원, 바(Bar)의 기행"
이것만 보면, 대충 아 어떤 사람들에게는 바(Bar)가 치료를 해줄 수 있겠구나. 근데, 이 저자가 다녀 본 바(Bar)를 소개해주는 글이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첫 페이지를 읽었다.
근데, 이 책의 첫페이지부터 보면 바(Bar)에 대한 내용은 없었고 권혁민 저자의 정말로 아프고 쓰라린 경험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정말 당황스러웠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슬픔이 마음을 뒤덮었다.
권혁민 저자와 같은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에게는 완벽한 오버랩이 되어 슬픔에 빠질 수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나도 같은 경험을 해보지는 않았어도 감정에 대한 오버랩이 되어 뭉클하면서도 감정이 메말라 있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권혁민 저자가 이 책을 작성할 수 있었던 것은 어둡고 깊은 바다에서 귀인(권혁민 저자의 친구 분)이 구명튜브를 던졌고, 그 구명튜브를 잡은 권혁민 저자의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 용기로 작성된 바(Bar)의 기행이 시작되었다.
이 책은 프롤로그로 시작하여 에필로그로 끝이 나고, 그 중간에는 바(Bar)의 기행이 작성되어 서울 지역의 다양한 바(Bar)들이 소개가 된다.
이 바(Bar)에 대한 객체적인 묘사를 위한 설명이 되는데, 바(Bar)를 다녀본 적이 없는 터라 상상이 되질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상이 됐던 그 장소는 말발굽 형태의 U자형태 테이블에서 바텐더와 이야기를 나눴던 것은 상상이 되었다.
책에서는 바(Bar)에 대한 설명만 있는 것이 아닌 술을 마시는 방법과 권혁민 저자의 인생 경험 등도 같이 소개 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공감이 되었던 것은 "Sip it, Don't Shoot it"의 문구였다.
우리가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회식 문화다.
회사에서 평균 나이 연령층이 젊은 세대일 경우에는 술에 대한 강요 문화가 크게 없다. 근데, 제조업이나 평균 나이 연령층이 클 경우에는 알게 모르게 조금씩은 감춰져 있는 술에 대한 강요 문화가 있다.
소주는 소주잔에 따라 마신다. 근데, 해당 소주잔은 한 모금에 비워야 하는 술잔의 대상이었다. 근데, 나는 이 한 모금에 비워야 하는 술문화가 정말 싫었다.
아니, 나는 아직까지도 소주를 왜 마시는지 모르겠다. 알코올 냄새와 병원에서 알코올 솜을 문지를 때 나는 그 냄새를 왜 입에 털어 넣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한 입에 털어 넣어야 하는 그 소주와 소주잔은 나에게는 기피 대상이 되었고, 술 마시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맥주나 소주 이외의 술들은 나에겐 거부 대상이 되지는 않았다.
위스키나 양주, 브랜디, 와인 등에서는 한 입에 털어 넣어야 하는 것은 거의 없다. 물론, 샷잔에 먹어야 하는 것은 한 모금에 다 끝내야 하기 때문에 해당 주류는 별로 즐겨하지 않는다.
이러한 주류들은 한 입에 털어 넣지 않으니 은은하게 즐기는 맛 때문에 혼자서도 집에서 가끔 마신다.
이왕에 마시는 것이라면 더욱 더 맛있게 먹고 싶기 때문에 해당 술들을 하이볼처럼 토닉워터와 레몬즙이나 라임즙 등을 넣어 먹기도 하고, 콜라나 사이다에 타먹기도 하는 그런 달달한 주류가 나는 좋다.
단맛이 나서 쓴맛과 알코올의 그 향이 파묻혀 거부감이 없는 그런 맛이 나에게는 은은한 달달함과 취기를 주기 때문이다.
위의 이유로, 나는 술은 역시 홀짝홀짝 마시는 그런 술이 제일 맛있는 술이라고 생각하면서 소소하고 조용하게 즐기고 있다.
권혁민 저자와는 술과 관련된 특성이 나와 공통점이 정말 많다. 물론, 술을 좋아함이라는 것은 공통점은 아니지만 술은 천천히 홀짝홀짝 마시고, 술을 마실 때 물을 정말로 많이 마시는 것들.
그리고,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것을 즐기는 것을 말이다.
어렸을 때에는 자주 찾던 음식점이 단골이 되어 사장님과 정말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경우가 단 한번도 없었다.
자주 방문했음에도 대화가 이어지질 않았고, 사장님이나 직원 분들의 거리두는게 많이 보여서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냥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길래 나도 이러한 주제에 대한 경험을 어느 정도 작성을 해봤다.
책은 개인마다 받아들이는 정보가 다르다.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읽게 되면 다양한 바(Bar)에 대한 표현과 경험을 받아들이겠지만, 나는 우울함과 우울증으로 인해 극복하는 그런 과정들을 보는것 같았다.
어떤 책을 봤는데, 우울함과 우울증은 엄연히 다르다는 내용이었다. 우울함은 그냥 그러한 기분을 느끼지만 강렬한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나가면 기분이 개선되는 것들을 말하지만, 우울증은 밖을 나가는 것부터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기에, 우울증은 강렬한 계기를 통한 심리적 개선 또는 약물 치료를 통해 개선이 된다고 하는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을 정말 힘들게 하니,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근데, 이 권혁민 저자는 강렬한 계기가 술이 되었고, 밖을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처음에는 어두운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끝은 어두움을 물리치고 점차 날이 개어가는 하늘을 보는것 같았다.
지금 이 서평은 태국 치앙마이에 가는 비행기에서 작성하고 있는데, 치앙마이에서 술 마셔야지.
끝.
'IT > 책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서평] 그림으로 이해하는 알고리즘 후기 및 요약 (4) | 2024.09.27 |
---|---|
[책서평] 모두의 네트워크 기초(10일만에 배우는 네트워크) 후기 및 리뷰 (0) | 2024.05.21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