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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을 보냈다. 다른 누군가에겐 정말 많은 것을 배웠던 달이지만 나에게도 사내에서는 득보단 실을 많이 얻었고, 사외에서는 득을 많이 얻었던 달이었다.

 

신규 프로젝트 진행

지금까지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기획, 인프라, 시스템, 프로세스 등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끝을 낸 것은 없었다.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가는 여정에 차가 막히고, 사고도 나고, 도착지가 바뀌는 등 프로젝트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고 느낀다. 기존에 했던 프로젝트 방식과 애자일 방식의 프로세스와 거리가 너무 멀다. 거기에, 개발자로 참여하려고 했던 이 프로젝트에서 지금은 사업계획서 작성을 하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프로젝트와의 방향성이 너무 멀어졌고, 지금까지 팀을 옮기고 나서 사내에서 코드한 줄도 짜보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사내에서 못하는 것을 퇴근하고 공부하고 있다.

 

사내에서 코드한 줄도 짜지 못한 것은 정말 너무 아쉽다. 12월에는 하루 종일 사업계획서만 만들었다. 개발자로 이것까지 해야하나 싶나? 라는 의문만 정말 많이 남았던 달이었다. 하나의 사업계획서를 만들기까지 약 50개가 넘는 버전의 문서들을 만들었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코드 짜는 일을 하던 내가 틀에 박힌 문서 만들기에 중점을 두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다른 사수 분과 타회사 지인 분들과의 커피챗을 하면서 개발자가 사업계획서나 제안서 등을 맡기는 것에 대해 1년 전에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정말 부정적으로 대답을 해주셨는데 지금 상황이 나랑 똑같다. 물론, 문서 만드는 것에는 큰 거부감은 없다. 실질적으로, 전 프로젝트에서도 PL 업무를 하면서 프로세스 설계를 위한 장표도 만들었던 경험이 있었고 문서 만드는 실력을 키우기에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근데, 사업을 도입했을 때의 기대 수익, 인력 배치 등의 너무 동떨어진 도메인의 장표를 만들다 보니 이게 매너리즘의 시작이 되었다.

 

12월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문서 작업의 마무리를 지었고, 지금까지도 이 문서 작업에 대한 보람이나 뿌듯함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없다. 나중에 다 경험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곤 하지만, 아직도 같이 일을 했던 사수 분의 한 마디가 떠오른다.

 

"하는 일에 있어서 경험치는 중요하다. 근데, 배움에도 단계가 있는 법이다. 새로운 게임에 새로운 유저가 왔을 때 튜토리얼을 제공한다. 튜토리얼을 제공하지 않는 게임은 거의 없다. 그러니 너가 잘하면 좋은거지만, 너가 못하면 너 책임이 아니라 너의 사수 아니면 리더가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다. 그러라고 사수와 리더가 있는 것이다."

 

2024년 1월에는 기대했던 것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도쿄 빅사이트 IREX 2023 참여

2023년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회사에서 해외 출장으로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IREX 2023에 참여하게 되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사전 지식과 더 넓은 지식들을 보기 위해 참가를 했었는데, 확실히 이런 박람회나 컨퍼런스 등은 많이 다녀봐야 지식들이 쌓이긴 한다. AI 소프트웨어를 홍보하는 것도 있었고, 3D 카메라를 통한 물류 산업 관련 자동지게차, 오토피킹 등의 기구들도 있었다. 이 해외출장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데 힘을 써주신 팀원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해외 출장의 내 중점은 먹는 거다. 솔직히 관광 이런 거는 관심없고 먹는 것만 잘하면 된다. 그래서, 개인 돈으로도 환전해서 줄기차게 먹었다.

 

자동화 업무

개발을 하면서 정말 하기 싫은 일이 반복적이거나 정말 단순한 일을 삽질하면서 노가다를 해야 하는 업무다. 근데, 막상 해야할 일을 보니 노가다를 해야하는 게 있어서 3명이 그 일에 붙어 한다고 해도 거의 일주일 정도 걸릴 일이 있었다. 정말로 수작업을 할 생각을 하니 아찔할 정도로 절대 수작업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쥬피터노트북을 실행했다.

 

했던 일은 총 36GB의 약 12만장 이미지 데이터를 파일 이름의 숫자에 맞게 분류를 하는 작업이었다. 자동화하는 방법은 정말 간단했다. 파일을 가져와서 각 숫자 별로 이미지 파일을 이동시키는데 해당 숫자 파일이 없으면 폴더 생성 후 그 위치에 이미지를 복사/붙여넣기를 하면 됐으니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파일 개수가 많다 보니 퇴근하기 전에 돌려 놓고 가니 약 7시간이 걸렸다. 기본적인 노트북으로 한다면 빠르게 됐겠지만 사내 프로그램 및 클라우드 환경 때문에 속도가 현저히 느렸다. 그렇기에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래도 3명이서 거의 1주일간 했을 작업을 코드 짜는데 30분 퇴근해서 돌려놓는 7시간을 하면 8시간 채 걸리지 않아 문제를 해결했다.

 

물류 도메인 확장

물류 관련 솔루션 개발 및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도메인을 접했었다. 지금까지 접했던 도메인이다.

 

  1. 차량(VIN)
  2. 차량용 배터리
  3. 태양광 패널
  4. 건축 자재
  5. 인테리어 자재
  6. 코일
  7. 차량 부품
  8. 의료품
  9. 식료품/잡화

지금 하는 프로젝트도 타이어 도메인이 추가가 되어 정말 다양한 도메인 경험치를 쌓을 수 있어 좋다. 물류개발자에서 AI로봇 파트로 옮겼지만, 물류와 연관이 커서 결국엔 물류도 해야 하고 AI도 해야했던 달이었다.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기까지 해당 도메인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물류에 있어서 다양한 도메인을 경험해보는 것이 더 좋은 솔루션을 만들 수 있고 프로세스를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다. 다음에는 더 다양한 것을 다뤄보고 싶은 마음이다.

 

고과와 진급

회사에 입사한 지 햇수로는 4년이 되었고, 만으로는 2년 4개월이 넘었다. 지금까지 회사에 다니면서 2번의 고과를 받았고, 이번에 진급을 하게 되었다.

  • P1 -> P2

다른 회사로 보면 사원에서 대리로, 사원에서 선임으로 진급을 하게 되었는데 기쁠 줄 알았지만 그렇게 기쁘지는 않고 덤덤했다. 고과와 진급을 위한 항목을 말할 수는 없지만, 좀 더 세분화된 분류를 통해 고과와 진급을 하는 것이 더 팀원들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https://brunch.co.kr/@jfrences/135

 

그래서, 타회사들은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 찾아봤는데 영국사는 개발자 이야기라는 브런치를 보니 개발자 평가스러운 평가가 있었다. 개발자는 개발자들끼리 커뮤니케이션 능력, 협업 능력, 기술 능력, 툴 활용 능력을 통한 효율성 향상 등을 평가하는 이런 항목들이 고과 또는 진급 평가에 이의가 있을 시 정량적인 데이터가 되지 않을까라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이 결실을 맺어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나에겐 개발에 대한 재능과 능력이 없지만 가장 중요하게 내 장점은 꾸준함이다. 이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 2016년부터 다른 블로그를 운영했고, 지금 블로그는 2019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운영을 하고 있다. 운영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음으로 내 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기록했었는데 사내에서 다른 팀원이 내 것을 보고 잘 해결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더 뿌뜻함과 보람을 가질 수 있었던 기회였고 이게 내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2023년 12월은 다른 달보다 수확을 하는 달이다 보니, 진행을 했던 업무가 많이 적을지 모르지만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확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수확의 달인 12월 회고는 경건한 마음으로 마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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